오하라 미술관은 구라시키의 사업가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요절한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를 기리고, 그의 공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창설했다. 고지마는 오하라의 지원을 받아 유럽에서 서양 미술을 연구하며 수많은 명작을 일본으로 가져왔다. 그중에는 엘 그레코의 '수태고지'와 모네의 '수련' 등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서양 미술 컬렉션이 포함되어 있다. 미술관 건물은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고전 양식으로, 구라시키의 거리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본관 외에 분관, 공예관/동양관, 유린소 등이 있으며, 각각 다른 테마의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공예관 옆 연못에 떠 있는 수련은 모네의 자택 정원에서 옮겨 심은 것으로,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오하라 미술관은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곳이며, 구라시키 관광 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