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드
케마리(蹴鞠)는 일본 헤이안 시대 귀족들 사이에서 널리 즐겨졌던 전통적인 구기 놀이입니다. 두 장의 사슴 가죽을 꿰매어 만든 공(마루)을 일정한 높이로 계속 차는 것을 목의로 합니다. 단순히 승패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상대방이 차기 좋게 정중하게 전달할 것인가를 중시하며, 정신적 집중과 조화를 추구하는 독특한 문화입니다. 현대에도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역사적인 예법에 따라 의식과 수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마리의 기원은 아스카 시대에서 나라 시대를 거쳐 중국에서 전래된 움직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헤이안 시대에는 궁중 경기로서 발전하여 천황과 귀족들의 일상적인 오락으로 정착했습니다. 고시라카와 천황이 처음으로 마루바(경기장)에 등장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귀족들은 자신의 저택에 '마루바'라고 불리는 전용 연습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가마쿠라 시대와 무로마치 시대를 거치며 무사 사회에도 퍼졌고, 쇼군 가문 등이 활발히 개최하면서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하나의 '예도(芸道)'로서 지위를 확립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서민들 사이에서도 유행했으나, 전통 가문의 규제와 기술의 변천에 따라 점차 '즐기는 문화'에서 '관람하는 문화'로 변화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한때 쇠퇴하기도 했으나, 1907년 메이지 천황의 뜻에 따라 '케마리 보존회'가 설립되어 현재까지 전통적인 형식이 엄격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케마리의 가장 큰 매력은 우아한 움직임과 전통 의상입니다. 참가자들은 '타테에보시(立烏帽子)', '케마리 미즈히(鞠水干)', '케마리 하카마(鞠袴)', '카모쿠츠(鴨沓)'와 같이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복장을 착용합니다. 또한 공을 찰 때 '아리', '야아', '오우'와 같은 독특한 구호를 주고받으며 리듬을 맞춥니다. 공을 차 올리는 높이는 약 4.5m가 이상적이며, 공의 회전과 소리의 울림 또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케마리는 특정 계절이나 신사의 행사로 자주 선보입니다. 예를 들어 시모가모 신사의 1월 '케마리 하츠모데', 카모 신사의 2월 '기원제', 시라미네 신궁의 4월 및 7월 예제 등 계절의 길목에 맞춰 진행됩니다. 또한 미나세 신궁에서는 3~7월, 9~11월 1·3일 일요일에 연습 모임이 열리는 등 시기에 따라 체험 및 관람 기회가 다릅니다. 현대의 형식에서는 해가 저물거나 참가자가 지칠 때 자연스럽게 종료되는 흐름을 따릅니다.
현재 교토부를 중심으로 전통 기술을 계승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토부 후나이군 교탄바초에서는 '케마리 마루 유회'가 설립되어 전통적인 '한나메(반가죽)' 공 제작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사카부의 '미나세노 KEMARI 클럽'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고 즐기는 체험회가 비정기적으로 개최됩니다. 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공 제작 기술과 역사적 예법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케마리와 관련된 장소로는 교토의 역사적인 신사(시모가모 신사, 카모 신사, 시라미네 신궁, 후지모리 신사 등)와 오사카의 미나세 신궁이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역사적인 건축물과 풍부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어 전통문화와 함께 주변 관광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케마리 의식이나 체험에 참여할 때는 기본적으로 전통 의상을 사용합니다. 일반 관람 시에는 특별한 복장 규정이 없으나, 신사 참배 시에는 공공장소의 매너를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