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드
구 해군 사령부 동굴은 오키나와 전투 당시 일본 해군의 오키나와 방면 부대를 지휘했던 '해군 사령부 기지'로 구축된 시설입니다. 약 3,000명의 병사가 5개월간 수작업으로 파 내려간 것으로 알려진 지하 20m 깊이, 총 길이 450m에 달하는 광대한 동굴이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구간은 약 300m 정도이지만, 벽면에 남겨진 수류탄 흔적, 사령관이 남긴 글씨, 생활의 흔적 등 격렬했던 전투의 사실을 증언하는 귀중한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역사적 유적지를 넘어,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오키나와는 본토 방어의 마지막 보루로서, 일본에서 유일하게 민간인이 휘말린 지상전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이 동굴은 일본 해군이 조직적인 전투의 종말을 맞이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전후 미군 통치기의 혼란기를 거쳐 1958년(쇼와 33년)에는 해군 전몰자 위령탑이 건립되었습니다. 이 위령탑은 군함을 모방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오키나와의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위령탑 앞 광장에서는 슈리성(Shuri Castle)과 남부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을 즐길 수 있어, 역사적 배경과 지역의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시설 내부는 역사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풍성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 자료관에서는 구 해군 사령부 동굴의 건설 경위와 동굴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패널, 모형, 영상, 관련 자료를 통해 소개합니다. 또한,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는 귀중한 유류품을 전시하는 '미공개 유류품 특별전'에서는 당시의 생활용품과 군용 도구 등을 통해 극한 상황 속 병사들의 삶을 전달합니다. 2층 '사진 자료전'에서는 전쟁터가 된 오키나와와 동굴 내부의 모습을 담은 귀중한 사진과 기록이 전시되어 있어, 정적 속에서 전쟁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시설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관람이 가능하지만, 동굴 내부는 지하에 위치해 있어 외부 기온의 영향을 적게 받습니다. 낮 시간대에는 위령탑 앞 광장에서 푸른 하늘과 주변의 녹음을 즐기기 좋으며, 오후의 차분한 시간대에는 자료관에서 학습에 집중하기에 적합합니다. 마지막 접수는 16:30까지이므로 여유 있게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곳에서는 평화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교육 여행이나 단체 방문객을 대상으로 위령탑 앞에서의 미니 강연(약 10분) 및 전문 가이드가 진행하는 평화 가이드(약 50분)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가이드와 함께 위령탑부터 사진 자료전, 자료관, 그리고 실제 동굴 내부까지 둘러보며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매점에서는 오리지널 T셔츠와 오키나와 역사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어, 배움을 기념품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해군 사령부 동굴 공원은 약 2만 평의 광대한 부지를 가진 도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역사를 배우는 '전적 존(戰跡 Zone)',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플레이 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린 숲 존', 그리고 게이트볼 등을 즐길 수 있는 '축제 광장 존' 등이 있습니다. 역사 학습 후 가족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동굴 내부 관람 시에는 계단 등 단차가 있는 구간이 있습니다. 발판이 불안정한 곳이 있으므로 걷기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지하 동굴은 온도와 습도가 다르므로 체온 조절이 가능한 복장이 좋습니다. 결제는 개인 요금 외에 신용카드 및 교통 IC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해 동굴 내부 관람을 원하는 경우, 출구 쪽 슬로프를 이용해야 하므로 사전에 전화로 예약 및 확인이 필요합니다. 전시 구역에서는 역사를 경건하게 마주하기 위한 정숙한 관람 매너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