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드
히에이산 엔랴쿠지에서 거행되는 '오니오이시키(도깨비 쫓기 의식)'는 매년 12월 31일 섣달그믐밤에 열리는 전통적인 의식입니다. 이 의식은 제야의 종이 울리기 직전에 진행됩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된 '악'을 상징하는 오니(도깨비)가 춤을 추고, 이를 수행승이 교화하는 구성을 통해 일본의 전통적인 정신문화를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입니다.
히에이산 엔랴쿠지는 788년(엔랴쿠 7년) 사이초에 의해 창건된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1,2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인정받은 이곳은 예로부터 학문과 수행의 성지로 불리며 수많은 명승을 배출해 왔습니다. 오니오이시키는 이러한 긴 역사 속에서 계승되어 온 전통 의식 중 하나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맑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의식의 가장 큰 특징은 등장하는 '오니'의 종류와 그에 대응하는 수행승의 움직임입니다. 먼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세 가지 악을 상징하는 '황오니(탐욕)', '적오니(분노)', '청오니(질투)'가 등장합니다. 이어 수행승이 이들을 교화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펼쳐집니다. 의식 후반부에는 이 모든 악을 내포한 것으로 여겨지는 회색빛의 '무명오니(無明鬼)'가 등장하며, 최종적으로 수행승과 마음을 돌린 세 종류의 오니가 협력하여 무명오니를 교화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 의식은 매년 12월 31일 밤, 제야의 종이 울리기 전 시간대에 개최됩니다. 겨울철 심야에 진행되므로 기온 변화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의식이 끝난 후에는 바로 제야의 종 소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한 해의 끝을 장식하는 매우 특별하고 경건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니오이시키에서는 북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오니와 수행승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세 종류의 오니가 어떻게 교화되어 가는지 그 과정을 직접 목격하며 일본 전통 의식의 형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의식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마음을 돌린 오니들이 제야의 종을 치고, 이어 참배객들도 종을 치며 새해에 대한 기원을 올리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히에이산 엔랴쿠지는 풍요로운 자연에 둘러싸인 광활한 경내를 가진 사찰입니다. 엔랴쿠지 내에는 동탑(토타), 서탑(세이타), 요카와 등 여러 구역이 있으며, 각 구역마다 서로 다른 역사적 건축물과 경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느끼며 히에이산의 정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기 좋습니다.
의식이 연말 밤에 진행되므로 방한 대책이 필수적입니다. 두꺼운 코트, 장갑, 핫팩 등 방한 용품을 반드시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찰 내에서의 매너로서, 정숙한 태도로 의식을 관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